• 최종편집 2022-09-23(금)
 

[최종화] 골든에이지의 웰다잉-2 : 아름다운 시작

  

우리나라 삶은 유독 나이에 민감하다. 처음 만나서도 나이를 묻는다. 몇 살이세요? 무슨 띠세요? 싸움을 하다가도 당신 나이가 몇 살이야?’를 묻고는 나이의 서열에 따라 싸움의 결론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에 따라 결정된 삶과 생활이 결정되는 것에 익숙하다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내 삶을 결정한다면 이것이 불행의 시작은 아닐까?

 

공자는 15세는 지학(志學)으로 인생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 나이, 20세는 약관(弱冠)으로 갓을 쓰는 젊은 나이, 30세는 이립(而立)으로 독립하여 스스로 연구하는 과정에 들어서는 나이, 40세는 불혹(不惑)으로 자신의 생각에 확신과 실천력이 강해서,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50세는 지천명(知天命)으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가 있음을 아는 나이, 60세는 이순(耳順)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관심 깊게 듣고 공감하게 되는 나이, 70세는 종심(從心所欲 不踰矩)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도 규범에 어긋나는 일이 없는 나이라고 하였다.

인생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공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반면에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자연사물의 도구화, 인간의 정신까지도 물질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사물화로 인명경시의 풍조 속에 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생태계의 파괴 및 자원의 고갈 등의 문제를 야기하여 인간의 삶을 왜곡시키고, 인간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게 되었다.

최근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한순간에 전 인류에게 공포와 죽음을 몰고 왔다. 지금도 어렵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나타날 새로운 변화는 더욱 인류의 생활과 세상을 혼돈 속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황금에이지 세대의 너와 나’·‘우리의 공동체적 인정문화에 익숙한 세대는 철저한 개인·이기주의적 형태의 개인문화 우선으로의 전환을 강요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일면으로 상호주의의 대면적 관계 중심의 형태는 우선 비대면, 차선 대면 관계의 양면적 형태로의 전환도 예견된다. 따라서 나이에 따른 인생의 발달과정도 개인적인 신체의 나이와 배경에 따라 각기 개인적으로 주어질 것으로 본다. 50대 노인이 있는가 하면, 70대의 중·장년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나이의 많고 적음 보다는 자신이 정한 한계에 따라 인생의 행·불행의 삶이 정해질 것이다. 나이가 한계일 수는 없다. ‘이 나이에하고 자신이 한계를 정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다. 돌아보면 매 시기가 행복이고 황금기였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행복하겠는가 하지만, 죽기 전까지 끝까지 해보자.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해 주는 사람은 없다. ‘뒷방 노인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다면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을 다양하게 찾아보고’, ‘혼자 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사교적인 일을 찾아보며’, ‘가능하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새로운 일을 해보자.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이다. 남에게 보이는 보이기 위한 일 말고 내가 기쁘고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자. 비록 금전이 별로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일을 하면서 체력은 당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욕심은 내지 않는 범위가 좋다. 가늘고 길게 할 수 있을수록 좋다. 지체 없이 오늘부터 새로운 취미생활을 통해서 새로운 관계 문화와 친구를 만나고 사귀자. 나를 설레는 일을 해야 하고 기쁨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이 바로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다.

 

웰다잉(Well-dying)이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다.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분들은 다음과 같이 말을 남겼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유언으로 "그동안 사랑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안구를 기증해 주셨다.

고 법정스님은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도 짜지 마라. 사리 찾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해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고 한경직 목사는 이 세상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그저 나그네가 길 가는 것과 같은데 내가 길을 가면서 꽃씨를 뿌리면 내가 지나간 길에 꽃이 많이 필 거다. 또 이다음에 꽃이 피면 열매도 맺힐 것이다.

 

이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전에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해보자. 두려워하지 말고 감동 있는 삶을 살자.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것을 안다.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시간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 쓰여 있던 사형선고를 받은 한남자의 이야기. "만약 내가 죽지않는다면, 내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ᆢ 그 영원한 시간을 모두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이다. 1분을 1년같이 살 것이다. 1분도 낭비하지 않으리라!"

 

그대! 골든에이지(Golden-age), 끝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자.

질병과 노화의 공포 그리고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자.

의존적이고 쇄락한 약한 삶보다는 내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역할을 하는 강한 삶을 살자.

소소한 의미 있는 일을 직접 선택하고, 자신이 정한 우선순위에 따른 나 중심의 충실한 삶.

 

여기저기 아플 것이다. 어차피 유병장수시대이다.

남보다 빨리할 수 없을 것이다. 조금 느리면 어떠한가.

돈이 안 되면 어떠한가. 돈이 전부는 아니다.

멋지지 않으면 어떠한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훌륭하지 않으면 어떠한가. 소소한 행복은 내 것이다.

 

그동안 미력한 시간을 같이 해준 골든에이지(Golden-age)세대들에게

건강과 평화 그리고 즐거움과 화목을 기원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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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골든에이지의 시시콜콜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골든에이지의 시시콜콜 이전화 보러 가기

제 1화 골든에이지(Golden-age)

제 2화 골든에이지의 4고(四苦)

제 3화 골든에이지와 꼰대

제 4화 골든에이지의 웰빙(Well-being)

제 5화 골든에이지의 위기: 노인학대

제 6화 골든에이지의 노인 인권

제 7화 골든에이지의 졸혼과 황혼이혼

제 8화 골든에이지의 노후생활

제 9화 골든에이지의 웰다잉-1: 9988234

김포탑뉴스 편집국 기자 jebo@gimpotop.news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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